본문 바로가기

OTAKU

다이소 5000원 관절인형 데이지 리페인팅, FGO의 네모를 만들자 (1)

Fate/Grand Order

 

그 이름은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저는 하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가챠겜은 안하겠다는 일종의 암묵적 룰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하라는 것은 하기 싫고 하지 말라는 것은 하고 싶어지는 고3.

저는 수능을 던진 무지성 5학종 1교과 노최저 수시러였기 때문에

원서 접수가 끝난 9월 말,

우연히 커뮤니티에서 본 원탁 만화에 이끌려 한그오를 깔게 되었고...

자연스레 아기 달빠가 되어버린 것입니다.

 

"나" 선정 애캐 목록

 

비록 원탁으로 돌잡이를 하게 되었지만 지금은 어째 그리스 관련 캐릭터들을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역시 서양 문화의 근간

근본의 그로신은 어쩔 수 없다고 봅니다.

 

네모
네모 보구

이 캐릭터의 이름은 네모입니다.

저는 유튜브로 페그오 영상을 구경하다가 네모 보구 영상을 보게 되었고...

충격적인 귀여움에 그만 한눈에 반해버리고 말았던 것입니다.

 

사실 너무 귀찮아서 아직 메인 스토리를 안 밀었기 때문에 뭐하는 얘인지 잘 모름ㅎㅎ

근데 이 귀여움은 진짜 어쩔 수 없었습니다.

 

저는 네모 피규어 같은 것이 있을까 검색을 해보았지만...

앞에 놓여있던 것은 절망뿐이었습니다...

 

딱 3일정도 흥미로웠고 그대로 방치

그러다 작년에 호기심으로 구입하고 방치했던

5000원짜리 다이소 데이지 관절인형이 눈에 들어왔고...

유튜브에서 많은 고수들이 리페인팅을 한 것을 보고

가능성을 느꼈습니다.

 

저는 3년간 미술 수행평가 올A 신화의 주인공이었기 때문에

근거없는 자신감으로 가득차 있던 것입니다.

 

 

말이 너무 길어졌지만 아무튼
네모 탄생의 위대한 서사시,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준비물을 삽시다

그렇게 열띤 포부를 가진지 30분 후,

바로 밖으로 나가 준비물을 샀습니다.

 

시계방향으로 세필붓, 커터칼, 글루스틱, 꽃장식, 속눈썹, 에폭시접착제입니다.

사진에는 안나와 있는데 아세톤도 같이 샀습니다.

 

반은 다이소에서 사고, 붓같은 것은 동네 대형 문구점에서 샀는데

다이소 키오스크에서 카드를 놓고 와서 문구점에서 계산할 때 정말 힘들었습니다 ㅎㅎ

 

다이소 키오스크는 계산하기 전에 카드를 먼저 꽂는 형식인게 빡이 칩니다.

하나로 통일하라고

 

우선 인형의 몸통과 머리를 분리합니다.

힘을 좀 세게 주면 빠집니다.

그리고 머리카락을 가위로 빡빡 잘라줍니다.

이게 은근 가위가 잘 안들어가서 번거로웠습니다.

 

머리를 커터칼로 적절히 해부합니다.

그리고 안에 심어진 짧은 머리카락들을 뽑습니다.

저는 핀셋이 없어서 무식하게 손톱으로 뺐습니다.

 

원래 머리를 컵라면 뚜껑마냥

반만 해부하려고 했는데

귀찮아서 그냥 다 잘라버렸습니다.

저는 현명한 선택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보시다시피 안구 부분이 막혀있습니다.

커터칼로 베어냅시다.

이게 은근 어렵습니다.

 

 

막힌 안구 부분을 베어내고 안구를 빼줍니다.

그럼 이렇게 뻥 뚫린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아세톤과 화장솜입니다.

화장솜에 아세톤을 묻혀서 화장을 지워줍시다.

 

달걀 귀신이 되어버린 데이지 녀석

잘 안닦이는 부분은 면봉에 아세톤을 발라서 지웠습니다.

 

유튜브에서 어떤 고수분이

글루스틱을 녹이고 안구의 홍채에 붙였다가 떼서 분리하시더라구요. (영상 참조)

저는 그런 천재적인 발상에 감탄을 금치 못하였고...

바로 실행하게 된 것이었습니다.

 

 

응~ 안돼~

하...

 

안됩니다.

다이소 글루스틱이라 접착력이 떨어져서 그런 걸까요?

 

그래서 이 방법은 일찌감치 포기하고

불에 달군 바늘을 홍채에 꽂아서 지렛대 원리를 이용하는 등

여러 별 쌩쇼를 다 해봤지만

모두 실패했습니다.

 

결국 반복된 시련 끝에 내린 결정.

 

돈 만세

놀라운 점은 저 1cm짜리 눈알이 인형보다 비싸다는 점입니다.

 

에폭시 접착제는 안구 제작용으로 산건데 이러면 쓸모가 없어지네요.

글로시한 입술표현에 쓰면 괜찮으려나요?

 

주말이 지나고 바로 오늘

배송이 도착해서 바로 껴주었습니다.

 

처음에 좀 넣기 빡빡한거 같아서

커터칼로 그 주위를 도려냈는데

이젠 헐렁해서 오히려 안구 넣기가 힘들어졌네요.

 

여러분들은 적당한 크기로 도려 내셔서

저같은 참사가 발생하지 않도록 합시다.

 

아이패드로 먼저 가상 메이크업을 해주었어요.

나름... 괜찮은 거... 같기도????? 

 

확실히 원본의 네모는 맑은 청록색 눈인데

제가 구입한 안구는 어두운 초록에 가까워서 에러 느낌이 나네요.

 

하지만 맑은 청록색 안구는 3만원이 넘어갔기에

어쩔 수 없었습니다.

 

지금의 달걀귀신 데이지에게 메이크업을 해주면

발색이 잘 안되고 착색이 일어난다고 합니다.

그래서 무광코팅제를 먼저 뿌려줘야 하는데

 

저희 집엔 지금 무광코팅제가 없어서

메이크업은 무광코팅제가 배송완료 된 후에 계속해야겠습니다.

 

저는 처음에 가성비 덕질 느낌으로 벌인 일이었는데...

점점 드는 돈이 늘어나네요...

역시 예술은 함부로 하는게 아니라는 교훈을 얻었습니다.

 

그럼 see you agi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