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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LITARY INSTRUCTIONS

[프리드리히 대왕의 군사지침 번역] 제1조. 프로이센군, 그들의 우수성과 결점

프로이센 왕이 그의 군대의 장군들을 위해 쓴 군사 지침서. 장교에 의해 영어로 번역, 1762

1.

 

프로이센군, 그들의 우수성과 결점.


나의 군대를 편성할 때 지휘관들은 엄격한 주의와 끊임없는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엄격한 규율을 유지하고, 그들의 복지에 큰 관심을 기울여야 하며, 유럽의 어떤 군대보다 더 잘 먹여야 한다.

 

우리 연대의 절반은 자국민이고 절반은 돈을 받고 입대하는 외국인으로 구성되는데, 후자는 특별한 애착이 없는 복무를 그만둘 기회만을 기다리고 있다. 따라서 탈영 방지는 중요한 대상이다.

 

많은 우리 장군들은 탈영병 한 명이 실질적으로 다른 병사 한 명과 동등하다고 여기며, 만약 공석이 채워진다면 군대 전체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그러면서도 우리 군대에 다른 군대를 적절하게 적용하는 방법을 모르는 것 같다.

 

잘 훈련되고 통제된 사람으로 대체된다면 큰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2년간 무기와 군사 훈련에 익숙해진 병사가 탈영하고 그 공석을 나쁜 사람이 대체하거나 혹은 전혀 대체되지 않는다면 결과적으로 매우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다.

 

최근 특히 장교들의 태만으로 인해 연대의 수가 줄어들었을 뿐만 아니라 그 명성도 잃게 되었다.

 

이런 종류의 사고는 본질에서 마무리가 필요한 중요한 시기에 군대를 약화한다. 그리고 이 상황에 큰 관심을 기울이지 않으면, 그대들은 전력을 잃고 결코 회복할 수 없을 것이다.

 

나의 나라는 인구가 많긴 하지만, 지금의 병사들만큼 신체조건을 갖춘 사람들을 만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그리고 그런 사람들이 충분히 있다고 하더라도, 그들을 즉시 훈련하는 것은 가능한 일인가? 그렇기에 군대나 분견대를 지휘하는 장군들에게 탈영을 예방하는 것은 중요한 임무다. 이는 다음과 같이 이루어져야 한다.


첫째, 충분한 이유가 없는 한 숲이나 산림 지역에서 야영하지 않는다.

 

둘째, 매일 주기적으로 출결을 검사한다.

 

셋째, 자주 후사르 부대를 파견해 야영지 주변 지역을 정찰시킨다.

 

넷째, 밤에는 옥수수밭에 경보병과 경기병을 배치하고 해질 때는 기병대 초소를 두 배로 늘려서 결속력을 강화한다.

 

다섯째, 장교들은 병사들에게 길을 잃는 행위를 허용해서는 안 되며 정기적으로 물과 식량을 얻을 수 있도록 주의를 기울인다.

 

여섯째, 약탈은 모든 종류의 무질서와 부조리의 근원이므로 엄중하게 처벌한다.

 

일곱째, 행군 일정일 때에는 부대가 무장하기 전까지 마을에 주둔한 경비대를 철수시키지 않는다.

 

여덟째, 행군 중인 병사가 자신의 위치나 사단에서 벗어나는 것을 엄격히 금지한다.

 

아홉째,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야간 행군은 피한다.

 

열째, 보병대가 숲을 통과하는 동안 후사르 부대를 좌우에 배치한다.

 

열한째, 좁은 길을 지날 땐 양쪽 끝에 장교들을 배치하여 병사들이 제대로 자리에 들어가도록 한다.

 

열두째, 후퇴해야 하는 경우 병사에게는 그 사실을 숨기거나 그럴듯한 구실을 대도록 한다.

 

열셋째, 요한 식량을 정기적으로 공급하는 것에 큰 주의를 기울이고 부대가 빵, 고기, 맥주, 브랜디 등을 제공받을 수 있도록 한다.

 

열넷째, 탈영이 연대나 중대에서 발생했을 때 그 원인을 찾도록 한다. 병사가 특혜나 습관적인 사치를 허용받았는지, 그리고 연대장의 잘못은 없었는지 조사한다. 그러나 어떤 경우에도 규율의 완화는 허용되지 않는다. 연대장이 이 일을 잘 처리할 것으로 생각되지만 그의 노력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군대에서는 각자 완벽을 목표로 하여 마치 한 사람의 작업인 것처럼 보이도록 해야 한다.


군대는 대부분 게으르고 소극적인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다. 장군이 그들을 지속해서 주시하고 의무를 다하도록 노력하지 않으면, 아무리 주의를 기울여도 완벽할 수 없는 이 인공적인 기계는 곧 산산조각이 날 것이고, 단지 훈련된 군대라는 허상만이 남게 될 것이다.

 

따라서 군대의 변함없는 운용은 필수불가결하다. 장교들이 구체적인 계획을 갖고 의무에 최선을 다한다면, 나태하고 제대로 된 문제 인식을 갖지도 못한 병사들에게 일상적으로 지나쳤던 병폐가 있었음을 깨닫게 할 수 있다.

 

장군들에게 이렇게 변함없고 고통스러운 주의를 기울이는 행위는 처음엔 어려운 일이겠지만, 그 결과는 충분한 보상을 줄 것이다. 이렇게 멋지고, 용감하고, 훌륭하게 훈련된 군대와 함께라면, 어떤 이점을 얻지 못하겠는가? 다른 나라에서는 무모하거나 반쯤 미친 것으로 여겨질 장군도 우리에게는 이미 확립된 규칙에 따라 행동하는 것일 뿐이다. 그 어떤 사업도 인간이 수행할 수 있다면 우리 장군은 실행에 옮길 수 있을 것이다. 게다가 우리 병사들은 다른 군대에선 거들떠보지도 않을 두려움에 저버린 사람을 자신들 사이에 두지 않을 것이다.

 

나는 상처를 입은 위험한 상황에서도 자신들의 위치를 떠나지 않았던 장교들과 일반 병사들의 행동을 직접 목격한 바 있다. 만약 정복이 패자만큼 승자에게 치명적이지만 않다면, 이 같은 군대로 세계는 정복될 수도 있을 것이다. 병사들에게 충분한 식량을 공급하기만 한다면 어떤 일이든 시도할 수 있다. 행군하면 속도를 내어 적을 앞지르고, 숲을 공격하면 적들을 제압할 것이다. 산을 오르면 저항하는 자들을 금세 흩트려 일방적인 대승리로 이끌고, 기병대를 투입하면 무력으로 적에게 돌격하여 격파할 것이다.

 

그러나 좋은 병력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장군의 무지가 모든 이점을 잃는 원인이 될 수 있다. 그렇기에 나는 장군이 갖춰야 할 자질과 나와 고명한 장군들이 비싼 대가를 치러 배운 원칙들을 제시하겠다.